아직은 jsup 서비스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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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viansummer
original STEEMIT post: https://steemit.com/blog/@joviansummer/6k8w8m-jsup
좀 오래된 얘기입니다만, 친구와 내기 아닌 내기를 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뭘 걸고 한 것은 아니니까 내기는 아니죠.
한 친구와 우연히 스팀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지나가는 말로 얘기했는데 의외로 진지하게 흥미를 보이길래 제가 아는 한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고 제가 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냥 재미있게 얘기하고 끝났는데, 얼마 있다가 이 문제로 연락이 왔습니다. 저에게 미래가 없는 곳에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계속 그렇게 쏟을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가 제 얘기를 듣고 본인도 해 볼까 싶어 나름 열심히 알아보고 찾아보고 연구를 좀 했던 모양입니다.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고 하면서 논의가 꽤 길어졌습니다. 친구랑 메모까지 해 가면서 스팀 얘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외부인의 시각에서 하는 얘기라 꽤나 신랄하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만, 저에게는 매우 고마운 충고였습니다. 친구가 지적한 스팀잇의 한계와 문제점을 제가 여기에 대강 요약해서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스팀잇은 핵심 기능이 SNS입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중 실질적으로 플랫폼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은 2가지 종류입니다. 첫번째는 스팀에 많은 돈을 투자하여 상당한 수준의 스팀파워를 소유한 고래들이고, 두번째는 유용한 정보나 재미 있는 내용을 담은 컨텐츠를 포스팅할 수 있는 창작자들입니다.
문제는 이 두 종류의 특징을 한 사람이 모두 가지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플랫폼이 성공하려면 양쪽이 서로 협력하여 선순환하는 환경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유용하고 가치 있는 포스팅이 고래들의 후원을 받고 이를 통해 우수한 창작자들이 모이면 플랫폼의 인지도가 상승하여 사용자가 확대되고, 확대된 사용자들이 투자자 또는 창작자가 되어 점점 더 유명하고 재미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과정입니다.
고래가 창작자 후원에 관심을 끄고 스팀파워를 임대하여 셀프보팅을 받는 것이 주류가 될 경우, 이 고래들이 스스로 뛰어난 창작자가 되지 못하면 스팀잇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스팀잇의 트렌딩 페이지를 볼 때 고래와 뛰어난 창작자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 거의 분명합니다.
극단적으로 인스타그램에 100만명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호기심에서 스팀잇을 시작했다고 합시다. 새로 들어온 사람이 화제성이 상당히 높은 포스팅을 해도 보팅해 주는 고래가 없습니다. 곧 알게 되겠죠. 자신의 포스트가 트렌딩 페이지에 올라갈 가능성은 0이고, 여기는 스팀 사서 임대하고 보팅 받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말이죠. 이 사람이 여기서 며칠을 버틸 수 있을까요? 굳이 여기에 포스팅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팀잇 생태계에서 기본이 소통과 보팅이 되어야 하는데, 다 같이 셀프보팅만 하는 이런 상황에서 스팀 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코인 시장에 전반적인 거품이 끼는 것 말고 다른 것이 있을까요?
이 친구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외에는 사실상 다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친구이다 보니 예의나 매너 따질 것 없이 너무 솔직하게 말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스팀잇 사용자 입장에서 별로 유쾌한 내용은 아닙니다. 저도 듣기에 그리 기분 좋은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얘기는 제가 @jsup 서비스의 수혜자 지정 기능을 설계하고 개발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누군가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이후에는 가장 핵심적으로 발전해야 할 기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jsup 서비스의 수혜자 지정 기능을 이용해서 잃어버린 보팅을 되찾을 수 있는지 실험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았으니 본격적인 실험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저에게는 나름 흥미로운 실험입니다.
저의 보팅 되찾기 실험에 대해, 친구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이미 고래들이 단기 수익에 중독되어 있어서 아무리 이것 저것 해 봐야 움직일 가능성이 희박하고, 몇 명 움직인다고 당장 변화가 올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조금 해 보다가 다들 포기하고 다시 스팀 망할 때까지 셀프보팅만 받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때리기라는 것이죠.
저는 시도를 해 보고 나서 진짜로 미래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제 친구는 그런 시도를 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다른 일을 하던가 재밌게 노는게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입장입니다. 저는 어쨌든 시도는 할 생각이니까 나중에 누구 말이 맞는지 한번 보자고 했습니다.
jsup 수혜자 지정 기능의 완성판(?)이 가까워 오고 있으므로, 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여건은 조만간 갖춰질 것 같습니다. 개발이 실패하지 않으면 말이죠.
jsup의 후원(수혜자 지정) 기능 강화 검토 - 2023.6.8
성공적으로 이 기능이 개발되면 친구에게 연락해서 "바위에 던질 계란이 드디어 완성되었다"고 자랑을 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joviansummer의 스팀 프로젝트
스팀 증인노드를 운영중입니다. @jswit에 증인투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steemitwallet.com/~witnesses)
jsup 서비스에 큐레이션 보상 분배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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